250626 일상과 나의 군생활
여기서 다짐했던 것과 별개로 내가 군대에서 하고있는 일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지금은 일단 휴가를 나와있다. 휴가는 5번째인것 같다. 외출이 많이 주어져서 몇번을 나왔는지 헷갈린다.
영어Permalink
일단 영어는 말해보카를 꾸준히는 하고있다. 환생 2번을 했다. 상위 0.59가 되었는데, 큰 의미는 없는것같다. 하지만 어휘력이 예전보단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영어는 딱히 할말이 없다…
인공지능Permalink
인공지능은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일단 빅데이터 분석기사를 실기시험까지 봤고 아마 합격을 한 상태일 것이다.
처음엔 그냥 그저그런 자격증인줄 알았는데 기초적인 통계와 가설검정,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의 기초들을 잡기에 좋다.
AICE ASSOCIATE란 자격증도 땄는데 이건 휴가를 얻기위해 땄다.
별개로 정보처리기사도 휴가를 얻기위해 공부했는데 필기는 땄는데 실기시험 공부하기 귀찮아서 신청안했다.
웹디자인 개발기능사도 신청했는데 필기는 땄는데 실기시험때 늦어서 못봐서 비오느라 점호도 안했는데 나가서 비만맞고 개빡쳤다.
또, 해군, 해병대 AI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24시간 정도 서울 로카우스 나인트리 호텔 연회장에서 해커톤을 했다. 난 딥러닝은 모델 구축을 해본적이 없고 간단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거나 전처리를 조금 해본 정도였는데, 그래서 경험삼아 출전했고 열심히 했지만 입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발표는 잘했다고 한다.
밥을 잘줘서 좋았다.
종합적으로 인공지능에 깊게 파고든건 없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던 무지랭이에서 조금 발전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통계 지식도 챙긴건 덤
보안 경진대회Permalink
보안 경진대회도 있어서 참가했는데 재밌었다.
보안 경진대회는 진해에서 열렸는데, 사실 난 뭔지도 몰랐다. 오히려 대회시간에 문제를 검색하면서 풀면서 공부하게 되었다. 근데 초급이었지만 9등했다
Hex 툴로 zip 파일의 가상으로 걸려있는 암호를 해제하고 압축을 푼다든지, 이미지가 잘려있는것을 Hex 툴로 높이 메타데이터를 수정해 숨겨진 플래그를 찾는다든지, nginx 서버 로그를 본다든지, 와이어샤크로 패킷을 잘 필터링해서 파일들을 다운로드받아 압축을 해제해 플래그를 찾는다든지, 템플릿 언어의 취약점으로 query parameter injection을 통해 서버쪽 file system의 파일에 있는 플래그를 찾는다든지,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검색해서 풀 수 있을 정도로 보안 대회에선 기본적인 문제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안 대회라는게 또 어떤건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알고리즘문제 푸는거랑은 다른 의미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휴가Permalink
휴가를 이상하게 많이 모으고있다.
이것저것 있는데, 가정의 달때 부모님께 편지쓰기로 휴가를 받은것과 이번에 독후감 대회에서 100명중에 2등해서 최우수상을 받아 포상 2박 3일을 받았다.
뭐임 블로그 열심히 써서 필력이 진짜 괜찮았었나
훈련소때 썼던 독후감 하나를 발전시켜서 제출했다.
오픈소스 개발Permalink
hot-updater 와 react-native-naver-map 에 대해서 틈틈히 기여를 하고있다.
특히 hot-updater는 Native Build Management beyond OTA 라는 거창한 목표를 담아 구현을 해나가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개발Permalink
할 얘기는 많지만 보안사항이라 적지않는다.
계룡대의 생활Permalink
계룡대는 좋다. 사실 다른 부대를 안가봐서 비교할 수 없지만 나쁘지않다.
교통도 대전이랑 가깝고 서울에 큰 시간을 안들이고 갈 수 있다. 외출나가서 성심당 빵도 많이먹었다.
그리고 계룡대가 육해공 본부라고 큰 환상을 갖지않는것을 추천한다. 계룡대는 정말 넓고 이 안에서도 부대는 정말 많다.
하지만 운치있고 런닝하기도 좋고 사색에 잠기기도 좋은 곳이다.(나는 주로 애니를 보느라 사색에 잠길 틈은 없었다. 권정열의 너에게 닿기를 OST를 듣다가 노래가 좋아서 이건 무슨 애니일까? 하고 보다가 다봐버렸다.)
개발병으로의 생활Permalink
난 지금 군생활을 180일인가 해서 430일인가 정도 남았다.
그렇다. 큰일났다고 할수있다.
하지만 모든것에 적응을 끝내버려서 딱히 힘내야할건 없다.
개발병의 생활은 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과 상이한 점들이 조금 있다.
결국 세월이 가면서 병이 바뀌고 간부가 바뀌고 부대가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있는 젊은이들과 상호 존중하는 군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전지전능한 일병 문명주(일꺽 진) 가 개발병으로 있는 한 깨지지 않을 불변의 사실이니 관심있는 미입대자들은 신속히 지원해서 들어오라. 문은 열려있다.
훈련소에서 함상화 280 하나만 긴빠이 쳐와주세요
군인주제에 맥도날드에서 편하게 앉아 테이블 오더까지 이용하는 마음의 여유를 챙길수있다.
전역하고 뭐하지Permalink
난 이런걸 생각할 짬은 아니지만 생각하기 때문에 전역이 오는것이다.
난 회사를 들어갈것이다. 난 개발을 해야한다. 오늘 토스에 방문해서 어떤식으로 일을하고 사무실은 어떻게 생겼고 담배는 어디서 피고 등등을 파악했다. 군복입고 가서 쪽팔렸다. 일병이라 더 쪽팔렸다.
이것저것 일하는 방식이나 팀 구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무엇보다 나의 호전적인 개발성향을 생각해보았을 때, 토스에서 돈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퍼포먼스가 안나오는 사람들을 퇴사시키는 것도 좋았다. 그런 긴장감을 즐기며 자신이 허먼밀러의자 하나쯤은 차지할 수 있는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것이 즐겁지 아니한가? 그리고 커피가 공짜다. 군인인 나도 GS 가서 돈주고 사먹는데
VIMPermalink
나는 최근에 VIM에 빠졌다.
빔이 무엇이냐? 그렇다. vim hello.c
로 파일을 여는 그 빔이다.
나는 10일 밤낮을 VIM 설정에 빠져있었으며 VIM 의 생태계와 플러그인, Lua, LSP, cmp, 뭐 이런 개념들을 익히고 모든 것을 커스터마이징에 하기에 이르렀다.
자꾸 나에게 라이선스비를 뜯어내려고 하는 Jetbrains에 대한 반향이었던 것일까? 이젠 나도 내가 왜 VIM을 시작했는지 까먹었다.
이제 jk 가 없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git pull
하다 뭔지 모를 창이 떠서 <esc>:wq
를 한 번도 안한사람이라면 나에게 돌을 던져도 좋다.
에디터가 원시적이 된것과 별개로 에디터란 것을 어떻게 만드는가? 란 질문에 대해서 더 좋은 답을 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완성이란 어떻게 되는가? go to definition은? highlighting은? 어떻게 WebStorm에선 <div|></div>
에서 /
를 입력하면 <div/>
로 바뀌는가? 파일은 어떻게 검색하지? 등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깃크라켄이 유료화되어서 lazygit
을 먼저 써보다가 이것좀 괜찮네 하고 아예 TUI 를 입문해볼까 했던것이 시초였던것같다.
그리고 VIM을 쓰면 좋은점은 Background에 자신이 원하는 움직이는 배경화면을 띄워놓고 개발할수있다라는 운치가 있다.
그리고 tourist도 vim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상한 DOS창을 띄워놓고 엄청난 코딩실력을 자랑하니 사실 원시적인 에디터가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좋은게 아닐까?
Comments